경인통신

‘수험생 위한 의학박사 3인의 조언’

수능 D-7, 수험생 건강관리 요령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11/12 [14:43]

‘수험생 위한 의학박사 3인의 조언’

수능 D-7, 수험생 건강관리 요령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11/12 [14:43]
22-1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jpg▲ 사진 왼쪽부터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 교수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

▴ 윤종률 교수, 밤샘공부 한 학생보다 깊은 수면을 취한 학생의 시험성적이 더 좋다
▴ 김지욱 교수, 불안은 전염돼, 가족들 ‘너는 잘 할 수 있어’ 응원 등 자신감 충전시켜야
▴ 김미영 교수, 심호흡, 뇌를 활발하게 하기 위한 산소공급에 도움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제 1주 앞으로 다가왔다.
최고의 몸 상태로 수능시험을 보기 위해서 수험생들은 어느 때보다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할 시기다.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건강관리 요령에 대해서 각 분야 전문의들로부터 들어봤다.
▣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
밤샘공부 한 학생보다 깊은 수면을 취한 학생의 시험성적이 더 좋아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일정한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간혹 늦은 새벽시간까지 공부하는 습관을 가진 수험생이 있는데 이런 수험생이라도 시험시간에 졸리지 않도록 미리 수면시간을 조정하는 것이 좋다.수면과 학습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시험 전에 밤샘공부를 한 학생보다 충분히 깊은 수면을 취한 학생들의 시험성적이 더 좋다.
잠자는 동안에 외웠던 것들이 저장되고 정리되기 때문이다. 수능시험이 며칠 남지 않은 기간에 너무 많은 것을 시도하려고 애쓰고 걱정하는 것보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들을 정리해 나가는 시기다.
실현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시간을 현명하게 사용해 시험 당일에 최대한 좋은 컨디션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
건강하고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저녁식사를 마친지 8~12시간이 지난 후다.
아침식사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작업능률을 올려주고 실수를 줄여준다고 알려져 있다.
과일 한쪽, 음료 한잔 또는 빵 한쪽이라도 아침식사를 꼭 챙기는 것이 좋다.
아침식사는 지방이 적고 섬유질, 비타민, 칼슘, 당질이 많은 종류로 선택하며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 여러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
흔히 시판되고 있는 영양제는 주로 여러 가지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식사에서 얻을 수 있는 영양분을 대체할 수는 없다.
또 평소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면 굳이 영양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
커피나 콜라 등 카페인이 많은 음료는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위장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되도록 다른 사람들과의 마찰을 피하며 스트레스를 조절해야 한다.
윤종률 교수는 “평소 적절한 식사와 운동으로 건강을 잘 가꿔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히 수능시험을 앞둔 시기의 학생들은 스트레스의 무게를 잘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여러 가지 면에서 가족들의 적절한 보살핌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욱 교수
불안은 전염돼, 가족들 ‘너는 잘 할 수 있어’ 응원 등 자신감 충전시켜야
얼마 안 남은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스트레스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개인에게 고통을 주는 외적 사건들일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사건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인 내적 반응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수능시험이라는 큰일을 겪는 수험생 개인의 스트레스 반응이 다 다른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며 스트레스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대처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뇌의 신경전달물질과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져 두통, 불면증, 만성 통증 등의 정신과 신체 증상이 새로 생기거나 기존의 신체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또 이러한 스트레스는 면역 기능을 저하시켜 질병에 쉽게 걸리게 된다.
이러한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신체적으로 불편함을 겪을 수 있고 수험생들은 매우 불안해 진다.
가벼운 증상일 경우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 신체적 관계를 이해하면 불안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고 산책, 운동, 휴식 등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정신, 신체 증상으로 공부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더욱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정신건강을 체크하고 상담을 받는게 좋다.
김지욱 교수는 “시험을 앞두고 본격적인 치료보다는 면담이나 간단한 약물 치료로 도움을 줄 수 있으니 공부시간을 빼앗긴다는 부담 때문에 치료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족들은 같이 불안해하는 것보다는 수험생에게 안심과 지지로 도움을 줄 수 있다.
가족 입장에서는 속으로 걱정된다고 할지라도 이를 표현하는 것이 수험생 자녀를 돕는 것은 아니므로 대범할 필요가 있다.
부모와 자녀 간에는 불안도 전염되는 특성이 있다.
부모 자신이 보다 긍정적인 쪽으로 ‘너는 잘 할 수 있어’, ‘시험 치르고 나면 많이 좋아질 거야’라고 말하는 등 자신감을 주어야 한다.
또는 아주 솔직히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이니 이왕이면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자’는 표현도 효과적일 수 있다.
▣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김미영 교수
심호흡, 뇌를 활발하게 하기 위한 산소공급에 도움
아침 7시부터 밤 12시가 넘어서까지 꼼짝없이 의자에 묶인 듯 앉아 지내야하고 자기 스스로나 선생님, 학부모로부터 받아야 하는 스트레스는, 신체적 정서적 발달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우리 학생들에게는 견디기 어려운 건강의 적이다.
이렇게 보내는 하루의 생활과 운동부족과 스트레스 때문에 입시를 앞둔 학생들에게 잘 생기는 건강위험과 질병은 생각보다 심각하고 많다.
하루에 12시간이 넘도록 일정한 자세로 앉아 고개를 숙이고 지내는 것 때문에 목과 어깨, 팔이 당기고 아프고 저린 듯한 ‘경견완 장애’가 생길 수가 있고 구부정한 자세가 계속되기 때문에 등이 굽고 비틀리는 척추질환(척추측만증, 척추만곡증)이나 요통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불규칙한 식사에 의해 소화장애, 위염, 위궤양, 변비 등의 위장장애가 주로 이 시기에 발생하게 되고 이런 건강장애는 성인이 되어서도 자주 재발하는 만성병이 되는 경우가 많다.
운동부족과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하는 자세에 의해 배만 불룩하게 나오는 복부비만도 이때에 많이 생기는데 이 복부비만은 나중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소위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다가오는 가장 큰 중압감은 좋은 성적을 따내야 한다는 스트레스다.
이 스트레스 때문에 만성적인 두통, 피로감, 화장실을 수없이 들락날락해야 하는 기능성 위장장애, 불면증, 불안증, 강박 신경증 등등 공부도 안 되면서 멍하게 지내게 되는 정신질환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겪게 된다.
공부하는 중간 중간 적절히 휴식시간을 갖도록 하자.
이 때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잠시 걷거나 심호흡을 하고 목이나 어깨, 허리 등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 체조를 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며 목과 어깨, 팔이 당기고 아프고 저린듯한 근육긴장성 두통과 경견완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심호흡은 뇌를 활발하게 하기 위한 산소공급에 도움이 되는데 심호흡을 할 때에도 깊이 숨을 들이쉰 다음 잠시 유지하고 나서 천천히 내쉬도록 한다.
이렇게 다양한 질병들을 예방하고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선생님과 학부모들의 세심한 관찰과 배려가 제일 중요하며 일반적 건강관리 방침을 지키도록 하고 만약 건강장애 증상이 오래 계속되고 심해지면 병원을 방문해 자세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