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 관행 농법보다 친환경농법이 적용된 논에서 더 많은 종 다양성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에 대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충남발전연구원 정옥식 책임연구원은 “조사 결과 관행 농법이 적용된 논에 서식하는 무척추동물은 30종이 발견된 반면 친환경농법이 적용된 논에서는 이보다 19종(63.3%)이 많은 49종(염주쇠우렁이, 뾰족쨈물우렁이, 삼각산골조개 등)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다만 우렁이농법, 쌀겨농법, 오리농법 등 친환경농법 간 생물다양성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농경지 내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농법에 상관없이 친환경 농업의 전반에 대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책임연구원은 “이미 영국, 미국, 일본 등 농업 선진 국가에서는 소모적인 관행농업에서 벗어나 생태적 건강성, 경제적 생존력 등을 중시하는 농업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며 “특히 영국의 경우 환경과 야생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농업환경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농지를 생물다양성 증진과 관련된 농법으로 관리할 경우 추가비용과 더불어 농작물의 손실비용을 보상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농촌은 고비용저생산 등 여러 문제들로 인해 친환경농법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경작 면적의 10%를 밑돌고 있으며 종 다양성 증진을 위한 농법 연구나 정책도 미진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영국과 유럽연합의 농업환경정책 시행을 검토해보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책 도입에 앞서 농경지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과 공감대 형성이 우선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농경지 생물에 대한 연구 모니터링이 먼저 시행돼야 하고 현재 실시중인 친환경농업직접지불제를 개선, 활용하는 등 순차적인 적용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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