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5․18 직후 계엄군 검열 받은 신문 ‘대장’ 공개

‘무엇을 위한 항거였나’, ‘시민정신’ 제목 등 삭제‥본문도 20곳 이상 난도질 당해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7/05/16 [22:51]

5․18 직후 계엄군 검열 받은 신문 ‘대장’ 공개

‘무엇을 위한 항거였나’, ‘시민정신’ 제목 등 삭제‥본문도 20곳 이상 난도질 당해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7/05/16 [22:51]
사진_1980년 당시 신문 대장 기증.jpg

1980518 직후 계엄군 검열관실에서 검열받아 20곳이 넘는 부분이 삭제된 옛 전남일보(광주일보전신) 신문 대장37년만에 공개됐다.
당시 옛 전남일보 기자였던 나의갑(현 광주광역시 518진실규명지원단 자문관)씨와 김성(정의화 전 국회의장 비서실장)씨는 16일 그동안 보관해 온 198064일자 전남일보 3광주사태 본사 취재기자 방담대장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에 기증했다.
옛 전남일보 대장은 신문이 제작되기 직전 최종 교열을 위해 복사된 자료로, 당시에는 계엄군 검열관실 검열을 받은 뒤 인쇄토록 돼 있었다.
대장은 검열관실과 옛 전남일보 사이에 연결된 직통전화를 통해 검열관실에 파견된 기자가 삭제해야 할 부분을 알려주면 편집국에서 이를 표시했던 것이다.
대장에 따르면 무엇을 위한 항거였나, 밑흐름 파악이라는 제목이 송두리째 삭제돼 있으며 시민정신이라는 단어도 삭제되는 등 전체 기사 가운데 20곳이 넘는 부분이 군 검열관에 의해 삭제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518 당시 지방신문이었던 전남일보와 전남매일신문은 군 발포 전날인 520일자까지 제작한 뒤 중단됐다가 계엄군이 62일부터 신문 발행을 승인해 속간됐다.
그러나 검열 과정에서 518과 관련된 기사의 진실된 표현과 긍적적인 표현에 대해 가차없이 난도질을 했었다.
대장을 보면 신군부세력이 518 왜곡에 얼마나 주력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당시 계엄군의 언론통제 상태가 그대로 드러난 대장을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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