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엄마!, 화성이 빠졌대요~~!”

17일 ‘화성연쇄살인사건’, ‘이춘재 살인사건’으로 명칭변경

이영애 | 기사입력 2019/12/17 [20:34]

“엄마!, 화성이 빠졌대요~~!”

17일 ‘화성연쇄살인사건’, ‘이춘재 살인사건’으로 명칭변경
이영애 | 입력 : 2019/12/17 [20:34]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엄마!, 화성은 빠졌대요~~!”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화성시 어느 중학생의 다급한 목소리다.

 

놀라서 묻는 엄마의 말에 한숨을 돌린 듯 엄마, 화성연쇄살인사건, 화성시가 빠지고 이춘재로 명칭이 변경됐대요

 

그만큼 화성시에서는 남녀노소가 이날을 소망했다.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명칭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으로 변경하고 이씨의 DNA가 확인되지 않은 사건들에 대해서도 추가입건 하겠다고 밝혔다.

14차에 걸친 사건 중 8차 사건관련해서는 방사성 동위원소 감정 결과 중대한 오류가 확인됐고, 당시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과 담당 검사 등 8명을 허위공문서 작성과 행사, 직권남용 체포·감금,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수사상황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화성시의회는 지난 1128일 열린 제187회 제2차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원 전원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이란 명칭을 이춘재 살인사건으로 변경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며 화성연쇄살인사건 명칭 변경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날 박경아 의원은 화성연쇄살인사건 명칭 변경 촉구 결의를 발의하며 지난 30여 년 동안 화성시민들은 연쇄살인사건의 공포에 시달린 것도 모자라 살인의 추억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살아야 했다화성시에 족쇄처럼 따라붙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명칭을 이춘재 살인사건으로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다

 

화성시의회는 이에 이어 '화성연쇄살인사건 명칭 변경 촉구 결의문'을 채택해 경찰과 언론사 등에 발송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공감하는 화성시 지역 언론 등 많은 언론들이 기사화 하며 동참했다.

 

그러자 서철모 화성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 등에 화성시와 화성시민은 위험하고 불안한 도시, 낙후된 도시에서 산다는 불명예를 안은 채 살고 있다하지만 우리 화성시는 부정적인 도시 이미지에 따른 불리한 조건들을 극복하고 5년 연속 지역안전지수 범죄분야 2등급, 도시경쟁력 평가 3년 연속 전국 1, 재정자립도 전국 1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서 시장은 이어 다행히 이를 바로잡자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고 검찰의 피의자 실명 공개에 이어 경찰의 신상정보공개 심의가 예정된 상황을 놓고 볼 때 지금이 '화성연쇄살인사건' 명칭이 변경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사건의 명칭이 변경돼야 함을 강조했었다.

 

그간 화성연쇄살인사건에 화성이라는 지명을 빼보려는 크고 작은 노력들이 있었으나 진범이 잡히지 않아 고통을 참아내야만 했던 화성시민들은 이날 반가운 소식에 역사적인 날이다. 화성시민들이 함께 이뤄냈다. 진즉에 그랬어야 했다. 그동안 놀리던 타 지역 지인들에게 당장 전화해서 알리겠다는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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