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백두대간 석회암 지의류 신종(新種) 2종 발견

국가 생물주권 확보 및 석회암지대 생물다양성 가치 제고

이영애 | 기사입력 2021/11/19 [15:44]

백두대간 석회암 지의류 신종(新種) 2종 발견

국가 생물주권 확보 및 석회암지대 생물다양성 가치 제고
이영애 | 입력 : 2021/11/19 [15:44]
석병산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소속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백두대간 생물종 정보구축 연구를 통해 지의류 신종(新種) 2종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지의류는 지의류형성곰팡이와 조류(藻類)가 한 몸으로 살아가는 신비로운 공생생물로서, 약 4억 년 전(고생대 데본기)부터 지구상에 나타났으며, 전 세계적으로 약 2만 종, 우리나라에는 약 1100 종이 보고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2종은 분류학적으로 주황단추지의류에 속하는 것으로, 주황단추지의류는 지난해 백두대간에서 발굴한 신종인 접시지의류(백두대간접시지의)와 더불어 접시모양 생식기관을 가진 대표적인 지의류로 한반도에 40여종이 분포하고 다양한 수목과 바위에 착생해 자란다.

첫 번째 신종은 검은단추지의속(가칭)에 속하고, 근연종과 비교했을 때 지의체 표면이 울퉁불퉁(rugose)하게 주름진 특징이 있어서 주름검은단추지의(Pyrenodesmia rugosa Lee & Hur)로 명명했다.

두 번째 신종은 그물눈주황단추지의속(가칭)에 속하나 지의체 표면이 일반적으로 노랑-주황 또는 회색을 띠는 주황단추지의류와는 달리 특이하게 녹색(aeruginose)을 띠어 녹빛그물눈주황단추지의(Huriella aeruginosa Lee & Hur)로 명명했다.

두 속(검은단추지의속, 그물눈주황단추지의속) 모두 기존에 주황단추지의류 내 하나의 그룹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 새로운 속으로 등록됐다.

이병권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박사는 백두대간 생물종 정보구축 연구를 수행하며 지난해 백두대간 석병산지역 석회암에 자생하는 지의류 조사결과를 토대로 현미경분석과 유전자정보를 확보하여 해당 신종 2종을 국제학술지(MycoKeys)에 지난 1일 게재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그물눈주황단추지의속 등 근연속 20종에 대한 전세계 분류검색표도 마련했다. 

최근 등록된 속인 그물눈주황단추지의속에 대한 분류검색표를 기초로 앞으로 새로 발굴될 가능성이 큰 해당 속 지의류에 대한 전세계적 분류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분류학적 의의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양종철 산림생물자원보전실장은 “지속적인 백두대간 생물자원 조사와 보전 연구의 성과로서 이번 발굴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국가 생물주권 확보 및 활용가치를 위해 특산생물자원의 발굴과 보전에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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