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한림대 성심병원, 만성기침 주의보

청소년·성인, 백신접종으로 백일해 예방해야

이영애 기자 | 기사입력 2014/11/24 [19:37]

한림대 성심병원, 만성기침 주의보

청소년·성인, 백신접종으로 백일해 예방해야
이영애 기자 | 입력 : 2014/11/24 [19:37]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기석 교수팀은 2011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11세 이상의 기침환자 490명을 대상으로 백일해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34명의 환자에서 백일해균이 검출됐다.
이 환자들은 평균 14일동안 기침을 했고 구토를 동반할 정도로 기침이 심한 특징이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9월호에 게재됐다.
한림대 성심병원은 “건조하면서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호흡기질환 환자가 급증한다. 주변에서 기침을 하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고 가벼운 감기로 생각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를 받아도 기침이 잘 낫지 않고 구토를 동반할 정도로 기침을 심하게 한다면 백일해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1세 미만 영아는 백일해 면역력이 약한 상태로 백일해 감염 시 무호흡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것이 한림대성심병원 설명이다.
백일해에 의한 사망은 주로 호흡기계 합병증에 의한 것으로 특히 폐렴은 백일해에 의한 사망 중 54%를 차지하는 주요 원인이다.
이외에도 저산소증, 급성 뇌증, 중이염, 영양부족 및 탈수, 발작성 기침에 의한 기흉, 탈장, 비출혈, 경막하출혈 등이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2월과 8월, 기침환자 15%가 백일해
백일해는 전국민이 영․유아기 때 DPT예방접종을 맞기 때문에 드문 질환이 됐다. 하지만 기침 환자는 증가하고 있고 일부 환자들은 치료가 잘되지 않아 청소년이나 성인에서 백일해가 유행하는 것이 아닌지 하는 의심이 있었다.
이에 정기석 교수팀은 질병관리본부의 용역사업으로 백일해 유병률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에 있는 1, 2, 3차 병원에 내원한 11세 이상 기침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30일 미만 만성기팀 환자 490명을 대상으로 비인두흡인 검체를 채집해 PCR방법으로 백일해 검사를 시행한 결과 34명에서 백일해균이 검출됐다.
지역간 차이 없이 전국적으로 백일해 환자가 분포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2월과 8월에는 기침환자의 15%가 백일해로 판정됐고 3월부터 6월까지는 백일해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정기석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30일 미만의 급만성 기침 환자들의 치료에 반드시 백일해를 고려해야 한다”며 “백신접종과 함께 백일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개개인의 주의가 필요하다. 의심이 되면 필요한 검사 후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하면 완치된다”고 말했다.
 
△성인이 영․유아에게 백일해 감염원 될 수 있어
청소년과 성인이 백일해에 걸릴 경우 가족, 지역사회 내의 소아에게 백일해 감염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
백일해는 발작적 기침으로 대표되는 질환으로 질병명도 ‘백일동안 지속되는 기침’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주 이상 기침과 함께 발작적 기침, 숨을 들이마실 때 거친 숨소리, 다른 증상 없이 기침 후 구토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을 때를 백일해에 감염된 것으로 정의한다.
성인에서 발생하는 백일해는 만성기침 증상을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감염사실을 알기 어려우며 신생아나 영․유아에게 감염원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성인의 경우 청소년기에 DPT 추가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면역력이 감소됐기 때문에 임신 계획이 있거나 신생아나 1세 미만 영아 가족은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미국에서는 Tdap 백신을 임신 전이나 출산 직후에 접종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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