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수면드레싱으로 화상 치료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수면드레싱 도입, 화상환자 100% 만족

이영애 기자 | 기사입력 2015/01/27 [19:06]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수면드레싱으로 화상 치료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수면드레싱 도입, 화상환자 100% 만족
이영애 기자 | 입력 : 2015/01/27 [19:06]
보건복지부지정 화상전문병원인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에서 2014년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는 수면드레싱 치료법이 환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화상 부위를 소독하고 죽은 피부를 제거하는 드레싱 치료는 화상환자가 겪는 통증 중 가장 고통스럽다.
화상치료 때 느끼는 통증은 아기를 낳을 때의 고통이나 암환자가 죽음을 맞이할 때의 통증과 비교될 정도로 환자들이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통증 중 하나다.
드레싱 치료를 하기 전 진통제 주사를 맞지만 일부 화상환자는 통증으로 인해 혈압이 떨어지며 의식을 잃어 기절까지도 한다.
하지만 수면드레싱을 받는 환자는 마취주사를 맞고 잠이 들게 되며 드레싱 치료 과정에서의 통증을 피할 수 있다.
수면드레싱 치료 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환자 전원이 치료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발생할 확률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도 보였다.
 
△ 환자 전원 수면드레싱 “만족”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에서는 2014년 1월부터 11월까지 체표면적 20% 이상의 중증화상환자 92명에게 361건의 수면드레싱을 실시했다.
수면드레싱 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환자 전원이 “수면드레싱을 계속 받을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향후 “다른 환자에게 수면드레싱을 권유하겠다”고 답했다.
통증 정도에 대해서는 전혀 없음 44%, 거의 없음 32% 등 76%의 환자들이 통증을 잘 느끼지 못했다고 답했다.
기억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안남 47%, 대부분 안남 33% 등 80%의 환자들이 치료과정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한 검사에서도 수면드레싱을 한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발생 가능성 수치가 낮았다.
수면드레싱을 하지 않은 환자들은 SIP 수치가 21.5였지만 수면드레싱을 한 환자들은 18.6로 낮았다.
일반적으로 SIP가 20 이하일 때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돼 수면드레싱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줄어들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또 수면드레싱은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돼 환자의 부담도 적은 편이다.
한림대학교한강성심병원 화상외과 김도헌 교수는 “화상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겪는 심각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표준치료법이 정립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면드레싱은 화상환자들의 통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화상치료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화상 후 감염 예방 위해 소독치료 필요
화상은 주로 열에 의해 피부와 피부 부속기에 생긴 손상을 의미한다.
화상을 입게 되면 손상 받은 조직에서 활성산소와 같은 염증 유발 물질들이 방출된다.
염증이 생기면 곧 깊은 화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화상이라도 방심은 금물이다.
심한 경우 면역기능이 떨어져 감염 가능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감염과 이로 인한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2~3도 화상은 반드시 멸균 드레싱을 해야 한다.
 
△ 치료과정서 느끼는 통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확률 높여
화상환자는 화상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을 확률이 높다.
치료 과정에서 겪게 되는 통증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나타날 확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상환자의 통증은 크게 휴식과 일상생활에서 발생되는 통증, 치료 과정에서 발생되는 통증, 수술 후 발생되는 통증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특히 치료 과정에서 발생되는 통증은 가장 고통스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 과정에서 상처 부위를 직접 건드리게 돼 환자가 통증을 느끼게 되고 치료가 끝난 뒤에도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후유증이 크다.
 
△ 수면드레싱 방법
화상환자의 통증을 최소화하는 수면드레싱은 먼저 화상환자 가운데 신청자를 모집해 이뤄진다.
이후 마취 전 최종적으로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수면을 유도하기 위해 성인에게는 정맥마취를, 소아에게는 전신마취를 실시한다.
환자가 잠이 들면 소독과 드레싱 작업이 이뤄지며 환자는 통증을 못 느끼고 치료를 마칠 수 있다.
단 마취제가 호흡중추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호흡기에 문제가 있는 사람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 등은 수면드레싱 대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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