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경기경찰, “골프 치러 가자더니 도박 빚이 5억 원?”

해외 원정 사기도박으로 수억 원을 편취한 사기단 검거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5/02/05 [19:16]

경기경찰, “골프 치러 가자더니 도박 빚이 5억 원?”

해외 원정 사기도박으로 수억 원을 편취한 사기단 검거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5/02/05 [19:16]
경기지방경찰청(청장 김종양) 국제범죄수사대는 5일 골프여행을 미끼로 재력가를 유인해 캄보디아 호텔 카지노에서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속칭 '꽃뱀' 여성을 동원, 재력가에게 접근해 해외 골프여행을 제안한 뒤 사기도박을 벌여 돈을 뜯은 일당 7명을 사기와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혐의로 붙잡아 송모씨(59) 등 2명을 구속하고 전직 조직폭력배 최모씨(45)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송씨 등은 지난해 3월 재력가 A씨(45)에게 접근, 해외 골프여행을 함께 가서 캄보디아 한 호텔 카지노 VIP룸에서 일명 '바카라' 사기도박을 벌여 4억 원을 딴 뒤 1억 20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또 같은 해 2월 B씨(43) 등 2명을 데리고 골프여행을 갔다가 같은 장소에서 사기도박으로 2억여 원의 빚을 지게 한 뒤 300만 원을 변제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바람잡이 역할을 한 이모씨(36·여) 등 이혼녀 2명은 피해자들에게 해외 골프여행이나 카지노 도박을 부추겼으며 김모씨(41)에게는 마약성분이 든 음료까지 마시게 해 판단력을 흐리게 한 뒤 사기도박을 벌였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또 빚을 진 피해자들이 귀국 후 돈을 갚지 않으면 조폭 출신인 최씨 등이 당사자나 가족을 위협해 돈을 뜯기도 했다.
경찰은 “사기 일당이 2009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122회나 동남아 출입국 기록과 이들의 계좌에 거액이 입금된 사실 등으로 미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며 “골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내기 골프와 도박을 즐기는 분들이 이번 사건의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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