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기자수첩) 발랜타인과 정월 대보름 그리고 안중근!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4/02/15 [23:50]

(기자수첩) 발랜타인과 정월 대보름 그리고 안중근!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4/02/15 [23:50]
아무도 없었다.
초콜릿에 묻히고, 대보름 깡통에 깔린 안중근!
각 지자체와 교육청은 발렌타인 데이, 빼빼로 데이떡 데이로 바꾸자는 나팔을 불어 댔지만 정작 바뀐 것은 하나도 없다. 말 뿐인 셈이다.
게다가 안중근 의사의 애국심에 대해 핏대를 세우던 일부 높으신 어르신들은 취임하신지 몇 년이 지나도록 무덤덤으로 일관하고 계신다. 지역 행사에서는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 주민들에게는 악수’, 지역구 관리?!! '오~라~이~! 에라이!!'
발렌타인 데이에는 초콜릿이, 화이트 데이에는 사탕, 정월 대보름에는 막걸리 시장이 호황을 누린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날, 일부 지자체장들과 사회단체들은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그런 사람들이 독도를 운운한다. 가슴이 미어지는 현실이다.
시장과 정치인들은 바쁘다.
대보름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얼굴을 알리느라 바쁘고 사회단체장들은 그들을 쫒아 다니느라 바쁘다.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부 시장님들은 관용차를 타고 다니시니까 큰 불편은 못 느끼시겠지만 관용차가 움직일 때마다 시민들은 세금을 내야한다. 그 분들이 어디를 가던간에...
학생들은 과연 안중근 의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본에서 주장하는 살인범?’, 일부 학생들은 그렇게 교육을 받을 수도 있다.
가슴이 아프다.
지난 1970년대에 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은 ‘1909중국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체포된 안중근 의사는 214일 사형을 선고받고 그해 326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라는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이 윷놀이를 하며 막걸리를 마시는 이날, 젊은이들이 초컬릿을 건네며 희희낙락하는 이 날은 침략자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서른 살 청년 안중근 의사가 사형 선고를 받은 날이다.
안중근 의사는 214일 사형을 선고받고 그해 326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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