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프랑스·네덜란드 참전용사 유해, 7일 대한민국 땅 밟는다국가보훈처, 7일 인천국제공항서 프랑스·네덜란드 참전용사 유해 봉환식 거행
[경인통신] “참전한 한국땅에서 전우들 곁에 영면하기를 원한다”
'고 로베르 피끄나르, Robert Picquenard' 프랑스 참전용사는 프랑스군 최연소인 만 18세의 나이로 6·25전쟁에 참전했다. 1952년 9월부터 이듬해 10월까지 화살머리고지와 중가산 전투 등에서 활약했으며, 고국으로 돌아간 뒤 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도 사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되기를 희망했다. 올해 6월 생을 마감한 그의 바람이 국가보훈처의 유엔 참전용사 유해봉환 사업으로 실현된다. 국가보훈처는 4일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뒤, 고국에서 생활하다 생을 마감한 프랑스(1명)와 네덜란드(2명) 등 3명의 유엔 참전용사 유해를 국내로 봉환, 오는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국가별로 유해봉환식을 거행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참전용사 '고 로베르 피끄나르'의 유해봉환식은 오는 7일 오후 고인의 아내‘엘리안느 노엘 피끄나르’씨 등 유족과 함께 유해가 도착한 뒤, 4시 30부터 이승우 서울지방보훈청장이 주관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진행된다. '마티아스 후버투스 호헌봄' 참전용사는 거제도 포로수용소 치안유지를 위해 1952년 5월 참전, 1년 동안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어느 네덜란드 참전용사의 부산 유엔묘지 안장에 대한 글을 읽은 뒤 한국 안장을 희망했으며, 생전에 “전쟁이 사람들에게 준 고통과 한 나라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보았기에, 대한민국 재건을 시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도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두아드 엥버링크' 참전용사는 네덜란드 반호이츠 연대 소속으로 1952년 2월부터 1954년 11월까지의 기간 중 두 차례에 걸쳐 자원하여 참전했다. 박격포를 특기로 거제도에 위치한 박격포반의 발사 지휘관이 됐던 그는 전쟁이 끝난 뒤 한국에서 복무한 것에 큰 자부심을 느꼈으며, 전우들과 함께 부산에 안장되기를 희망했다. 두 참전용사의 유해는 7일 프랑스 참전용사 유해봉환식 후인 오후 4시 45분경 도착, 마티아스 호헌봄 참전용사 형제(알버트 호헌봄)와 에두아드 엥버링크 참전용사의 딸(안네커 엘리자베스 엥버링크) 등 유족과 함께 5시 50분부터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에서 진행된다. 프랑스와 네덜란드 참전용사 3명에 대한 유해봉환식은“여기서부터 대한민국이 모시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이승우 서울지방보훈청장이 고인의 유골함을 향해 예를 표하고 봉송 차량까지 모시는 짧은 의식으로 진행된다. 유해봉환식을 마치면, 참전용사들의 유해는 서울현충원으로 봉송하여 임시 안치한 뒤, 10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으로 봉송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영국 참전용사로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 임시 안치되어 있는 '고 제임스 그룬디, James Grundy' 참전용사의 유해는 10일 오전 9시, 대전현충원에서 유해봉송식을 진행한 뒤 부산 유엔기념공원으로 봉송된다. '제임스 그룬디' 참전용사는 1951년 3월, 만 19세의 나이로 6·25전쟁에 참전, 1953년 6월까지 영국군 시신 수습팀으로 여러 전장에 급파되어 90여 구의 전사자를 부산으로 옮겨 묻어주는 임무를 수행했다. 지난 1988년 국가보훈처의 재방한 초청 이후 30여 년간 매년 자비로 유엔기념공원을 방문해 전우들의 넋을 기렸고, “한국에 있는 전우 곁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유엔 참전용사 유해안장식은 네덜란드와 영국 참전용사는 오는 11일, 프랑스 참전용사는 12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각각 거행된다. 11일 유엔 참전용사 국제추모식 후 오전 11시 5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진행되는 네덜란드와 영국 참전용사 유해 안장식에는 박민식 국가보훈처장과 유족,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요아나 도너바르트' 주한네덜란드대사, 유엔사 장병,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초청행사를 통해 방한하는 양국 유엔 참전용사와 가족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될 예정이다. 프랑스 참전용사 안장식은 12일 오전 10시, 주한프랑스대사관 주관으로 개별적으로 진행된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유엔 참전용사 유해 봉환은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절, 목숨을 바쳐 대한민국을 지킨 영웅들의 희생과 공헌을 기억하고 보답하는 국제보훈사업의 한 축”이라며 “이번에 유해가 봉환되는 참전 영웅들께서 대한민국과 그리던 전우들의 곁에서 영면하실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고 예우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지난 2015년부터 유엔참전용사 본인 또는 유가족의 희망에 따라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사후안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5년 5월 레몽 베르나르(Raymond Benard) 프랑스 참전용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4명이 사후 안장됐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