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근대문학관, 윤동주의 ‘새로운 길’로 시창 새단장당신의 마음을 두드리는 시 한 편, 한국근대문학관에서 만나보세요!
쉽고 재미있게 배우고 즐기는 모두에게 열린 문학관, 한국근대문학관에는 볼거리가 하나 더 있다. 문학관이 위치한 신포동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외벽 유리에 새겨진 시가 바로 그것이다. 문학관의 시창은 ‘시가 있는 창고’의 줄임말로, 근대 창고 건물 네 개를 리모델링한 한국근대문학관의 가장 왼쪽에 있는 기획전시실 건축물 앞 유리면이 바로 이 시창 공간이다. 인천의 한국근대문학관 시창은 매년 3, 6, 9, 12월에 아름다운 우리 시로 옷을 갈아입는다. 2014년에는 김소월의 ‘바람과 봄’, 백석의 ‘청시’ 등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시를 선보였고 2015년에는 세계 책의 도시를 기념해 인천을 배경으로 한 한하운의 ‘작약도-인천여고 문예반과’, 정지용의 ‘오월 소식’ 등이 게시돼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최근 영화 ‘동주’의 개봉으로 윤동주 시인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내년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어 문학관도 2016년 첫 시창을 윤동주의 시로 선정했다. 이번에 시창을 통해 선보인 윤동주 시인의 ‘새로운 길’은 ‘자화상’, ‘서시’, ‘별 헤는 밤’과 같이 익숙한 시는 아니다. 하지만 인생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신중하게 내디뎠던 청년 윤동주를 만날 수 있는 시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이번 시창은 1948년 정음사에서 발행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된 ‘새로운 길’ 한 페이지를 서체까지 그대로 옮겨 놓아 그 시대의 분위기를 담았다. 한국근대문학관 관계자는 “시창은 사전적인 의미로 ‘악보를 보고 노래를 부르는 방법’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바쁜 일상이지만 문학관을 지나가는 잠깐 동안만이라도 아름다운 시를 쉽고 즐겁게 감상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해는 ‘청록집’(1946, 을유문화사) 발간 70주년과 박두진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문학관은 이를 기념해 2분기부터는 ‘청록집’에 수록된 시 세 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운 길 윤동주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1938. 5. 10.)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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